국내 이공계 대학원생 62%, "주중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연구실에 머물러"
국내 이공계 대학원생 62%, "주중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연구실에 머물러"
  • 한국과학경제
  • 승인 2019.10.3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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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대학원생 1,330명의 목소리
이공계 대학원생 설문조사 결과 발표 및 타운 홀 미팅 추진

【한국과학경제=최경제 기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현장의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겪는 문제들을 진단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이공계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바탕으로 11월 14일과 23일 양일 간에 걸쳐 현장의 의견수렴을 위한 타운 홀 미팅을 개최할 계획이다.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 전일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8일까지 20일간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1,330명이 응답, ‘교육‧연구’, ‘업무‧처우’, ‘소통‧참여’, ‘진로‧취업’ 등 부문별로 학위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고충과 문제점들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이공계 대학원생은 논문‧연구와 관련하여 지도교수로부터 대체로 주 1회 이상 정기적인 지도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도교수로부터 논문‧연구 지도를 ‘주 1회 이상’ 받는다는 응답자가 64%, ‘월 1~2회 정도’라는 응답은 26%였으며, 10%는 ‘거의 없다’고 응답하였다.

지도교수로부터 필요한 연구지도를 충분히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51%,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6%였다. (보통 24%)

다만, 연구자로서 필요한 기초능력(발표방법, 논문작성 등)에 대한 정보습득이나 교육은 지도교수의 도움을 받는다고 응답한 경우(31%) 보다 연구실 선배(38%), 인터넷 정보(16%) 등 다른 경로를 통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구시설 및 환경(실험기구, 재료, 실험공간 등)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응답(61%)이 많았으나, 대학원에서 수강한 수업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37%였고,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한 경우는 27%였다. (보통 36%)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평균 1.5개의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체로 본인의 졸업연구 주제와 관련이 있는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만, 참여하는 과제 수가 많을수록 본인의 졸업연구와 관련이 적은 연구에 시간을 할애한다고 응답하는 비중이 높았으며, 1개 과제에 참여하는 학생 중에서도 21%는 졸업연구 주제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연구활동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항목에 대해서는 ‘연구실 행정’이라는 응답(49%)이 가장 많았으며, ‘연구실 실험장비 관리’(32%), ‘학과‧학회 등의 행정 및 행사 준비’(24%) 등을 꼽았고, 이러한 연구활동 이외 업무량에 대해서는 ‘많은 편’이라는 응답이 40%, 적은편이라는 응답은 22%였다. (보통 38%)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오랜 시간을 연구실에 머물면서도 주말 휴무, 공식적인 휴가일수 등이 명확하지 않은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응답자의 62%는 주중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연구실에 머물며, 휴일 출근이 강제되는 경우(16%)나 공식적인 휴가가 없는 경우(29%)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조교활동, 연구과제 수행 등을 통해 월평균 ‘100만원 이상 125만원 미만’을 지원받는다고 응답한 경우(18%)가 가장 많았으나, 응답자 분포는 월평균 ‘25만원 미만’(3%)부터 ‘300만원 이상’(1%)까지 매우 넓은 것으로 조사되어 학생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대학원생은 학위과정에서 연구활동 이외에도 다양한 갈등과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도움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실 구성원간의 성격차이’(39%), ‘연구 외적인 업무분담의 문제’(26%) 등으로 갈등을 경험한다고 응답했으며, 학업과정의 애로사항을 상담할 수 있는 학과 내 절차나 프로그램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모른다’는 응답이 48%, ‘없다’는 응답이 34%로 나타났으며, 학교 내에 상담센터가 있을 경우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32%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학 내 상담센터 이용을 꺼리는 이유로 ‘신분 노출에 대한 우려’(42%)와 ‘해결·중재 의지에 대한 불신’(28%) 등을 주로 꼽았다.

이공계 대학원생은 진로나 취업과 관련한 정보 상담이나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학교 내에 졸업 현황 및 진로 정보를 상담할 수 있는 곳이 ‘없다’(34%)거나, ‘모르겠다(40%)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고, 연구직이 아닌 다른 진로에 대한 정보나 교육‧지도를 받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81%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이공계 대학원생의 국내 학위과정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 입학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현재의 학과·대학·연구실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37%였으며, 유학(20%)이나 취업(20%)을 모색하겠다는 응답도 상당수 조사되었다.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홈페이지(www.pacst.go.kr) 또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설문조사 홈페이지(www.sci-on.net)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연구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

11월 14일은 연세대(서울)에서, 11월 23일은 카이스트(대전)에서 2차례에 걸쳐 타운 홀 미팅을 개최해 이공계 대학원생, 교수, 대학관계자, 정책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직접 머리를 맞대고 ▲경제적 처우 개선방안 ▲보편적 권익보호 방안 ▲연구실 안전제고 방안 ▲체계적 고충관리방안 ▲연구윤리 증진방안 등 이공계 대학원생 처우개선을 위한 5가지 주제에 대해 심도깊게 토의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타운홀 미팅을 통해 논의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향후 '이공계 대학원생 처우개선안'을 마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토의 후 자문안으로 확정지을 예정이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염한웅 부의장은 “이공계 대학원생은 우리의 미래 과학기술 역량을 좌우할 핵심 축이므로, 뛰어난 연구자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잘 갖추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다음 달 개최되는 타운 홀 미팅이 학생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고, 사회가 함께 고민하며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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